통합 검색

통합 검색

"웨딩홀 식대 2년새 60% 폭등... 부부도 하객도 '이중고'"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2
2024-11-11 10:22:51

코로나19 이후 결혼식 비용 급상승에 예비부부·하객 모두 부담 가중

 

결혼식장 식대가 2년 만에 60% 가까이 폭등하면서 예비부부와 하객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인건비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웨딩홀 대관료와 식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웨딩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주지역 결혼식장 식대는 1인당 5만5천원 수준이며, 서울 등 수도권은 7만~8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청주지역 평균 식대 3만5천원과 비교하면 57% 상승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4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식에 직접 참석할 경우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67.4%로 가장 높았다. 불참 시에는 5만원을 보낸다는 응답이 52.8%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하객들의 축의금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인당 5만원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10만원이 기본이 되면서 실질적으로 축의금이 두 배로 올랐다.

결혼식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충북여성재단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충북 혼인 건수는 1,8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결혼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현재 청주지역에서 결혼식장을 예약하려면 최소 1년 전부터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요는 늘었는데 비용도 함께 올라 예비부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결혼식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 청첩장 사용이 증가했고, 하객 수를 줄이거나 식사 대신 답례품으로 대체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결혼비용 전문가는 "최근에는 스몰웨딩이나 채플웨딩 등 새로운 형태의 결혼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리려는 젊은 층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객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식사 참석 없이 축하만 하고 돌아가거나, 축의금은 5만원으로 하되 식사는 하지 않는 등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웨딩홀 식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예비부부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공웨딩홀 확충과 저소득층 결혼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결혼식은 축복받는 자리인 만큼, 부담스러운 비용으로 인해 의미가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며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개입과 함께 합리적인 결혼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일부 예비부부들은 하객 수를 50명 이내로 제한하거나, 식사 대신 케이터링 서비스를 활용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웨딩플래너들은 예산에 맞는 맞춤형 웨딩 상담을 제공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결혼식 문화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결혼식, 드라이브 스루 축하 등 새로운 형태의 결혼식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비용 문제와 함께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예비부부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하객들도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혼문화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 0

답글 보기
  • 답글
답글 쓰기